알코올은 자율신경계 작용을 차단해 일시적인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그 자체가 병은 아니다. 그러나 지속적 알코올 섭취는 병적인 발기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면 이상이 생길까?
또 다른 발기부전의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발기는 음경에 평소보다 많은 양의 혈류가 들어간 상태다.
물리적, 시각적 자극을 받은 뇌는 자율신경계로 신호를 보낸다.
신호를 받은 부교감신경은 음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확장시키기 위해 산화질소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혈관이 팽창하면 음경해면체와 요도해면체엔 평소보다 4~11배 많은 혈액이 들어간다.
이때 백막 조직이 닫혀서 혈액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는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발기를 억제한다.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자율신경계가 혈류량을 늘리고 백막 조직을 닫을 수 있는 이유는 몸의 여러 기관과 호르몬으로 의사소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코올이 호르몬을 차단하면 자율신경계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또 알코올은 대뇌피질의 신경 감각 자체를 둔감하게 만들거나 고환에서 분비되며 발기를 돕는 남성호르몬의 양을 줄이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발기를 억제한다.
심리 상태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술을 마신 뒤 발기에 실패했던 기억이 또다시 발기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발기부전 환자의 절반가량은 수행불안으로 인한 심인성 발기부전을 겪고 있다.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자율신경계를 교란시켜서 정상적인 발기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알코올을 섭취하면 발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알코올로 인한 발기부전은 병적인 발기부전이 아니다.
몸의 자극 반응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는 발기부전에 걸릴 가능성을 키운다.
영국 왕립일반의사협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발기부전의 주요 원인은 14유닛을 초과하는 1주일 알코올 섭취량이다.
14유닛은 소주 2병, 맥주 500ml 6잔에 해당한다.
알코올 외에도 발기부전의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심혈관질환과 관계가 깊다.
미국 매사추세츠 남성 노화 연구에 따르면 매년 발기부전 발병률은 1000명당 25.9명이지만 심장병 환자에게선 58.3명, 고혈압 환자에서는 42.5명으로 각각 2배 이상 더 많이 발생했다.
심혈관질환이 음경으로 흘러들어가는 혈액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로 치주염이 발기부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페인 그라나다대 연구팀이 만성 치주염과 발기부전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만성 치주염을 앓고 있는 남성은 발기 문제를 가질 확률이 2.17배로 높았다.
또 발기 부전을 앓고 있는 4명 중 3명(74%)은 구강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입속 세균이 손상된 잇몸 혈관을 통해 체내로 들어간 뒤 음경 혈관에 염증을 일으킨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