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왜 늙어서도 여자를 밝힐까?
늙어가니 체면도 예의도 없어서?
그러면 여성은?
다 그런 이유가 있다.
주책이 없는 짓이 아니다.
성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저 음탕한 섹스 이야기로만 치부하지는 말자.
성 속에는 인생의 삶이 있고 과학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많다.
성은 생명체의 가장 중요한 행위이며 진화의 중요한 요소이다.
성을 이해하는 것은 진화의 요체를 터득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동물사회에서 수컷이 암컷에 대한 집착은 대단해… 목숨까지 불사
동물 사회에서 성에 대한 수컷의 집착은 대단하다.
수컷은 성을 위해 목숨까지 마다할 정도로 치열하게 경쟁한다.
매미와 청개구리는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여름 내내 울어 댄다.
또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가을의 첨병인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도 암컷에게 자기의 위치를 알려주는 구애의 세레나데이다.
생애 단 한번의 짝짓기를 위해 목이 터질 정도로 사랑을 호소하는 것이다.
동물들 가운데 가장 복잡하고 긴 소리를 내는 혹등고래 수컷은 후렴구를 반복하는 변주로 수 시간에 이르는 긴 세레나데를 직접 작곡하기도 한다.
그 노랫소리는 수백 킬로미터 밖에서도 들을 수 있다.
남자의 수명은 여자보다 짧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수많은 과학적 연구들이 나왔다.
그런데 성에 관한 욕심은 어떨까?
성을 밝히는 나이인 성적 수명은 남자와 여자 가운데 누가 더 길까?
나이를 먹어 늙어 가면서 언제 성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는지 모른다.
사람의 성적 욕망과 관심은 주로 건강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성에 관심은 남녀를 막론하고 건강의 척도이기도 한다.
전통적인 주장은 남자의 성적 능력이 빨리 쇠퇴한다는 것이다.
또 쇠퇴는 하되 성에 대한 욕심은 계속된다는 주장도 많다.
성적 수명 남자가 여자보다 10년 더 길어
아무튼 성은 그 용도가 잘못 이용될 수도 있지만 남녀 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또 사랑을 이끌어 주는 묘약인 것은 확실하다.
그 보다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종족 보존이다.
성에 대한 욕구는 바로 건강 상태의 척도다.
그래서 비아그라를 세기의 신약으로 평가하는 이유도 그렇다.
우리나라 속담에 “남자는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여자를 밝힌다”는 말이 있다.
나이 들어도 여성에 대한 남자의 관심은 끈질기다는 이야기다.
좋게 해석해 보자.
진화론적으로 이 땅에 후손을 양성하려는 종족 보존 노력이 너무나 강하다는 내용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남자가 비록 여자보다 수명이 짧지만 성적 수명은 여성보다 더 길다는 연구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나이가 든 사람인 경우 섹스에 대한 집착은 남자가 여자보다 강하다는 것이다.
남성은 평균적으로 같은 나이의 여성보다 5년 일찍 죽는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도 성에 관심을 보이고 즐기는 소위 성 기대 수명은 여성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 대학의 산부인과 교수로 성관계 전문가인 스테이시 린다우 박사는 연구를 위해 두 개의 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1996년 25~74세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중년 개발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2006년에는 57~85세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노화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이 두가지 조사를 바탕으로 미국 성인들의 인간관계, 성생활의 질, 성관계 횟수 등을 비교 분석했다.
이와 함께 조사 대상자들의 건강과 경제 상황 등을 4단계로 분류했다.
분석결과 75~85세 사이 남성은 같은 연령대의 여성보다 성적으로 더 활동적이고 관심도 현저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75~85세 남성의 57퍼센트가 여전히 정기적으로 성적 욕구를 느끼는 반면 같은 연령대의 여성은 그렇다는 응답이 11퍼센트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남녀의 성 기대 수명도 도출했다.
남성은 보통 자신의 기대 수명보다 10살 전에 성생활을 그만 두지만 여성은 자기 기대 수명보다 20살이나 더 전에 성생활에 흥미를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인과 나이 차이 많은 남자, 수명 20% 길어
예를 들어 30세 남성은 평균 기대 수명이 75세 이므로 앞으로 평균 35년 정도 성생활을 더 하게 된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80살인 30세 여성은 남성보다 4년 짧은 30년 정도밖에 더 성생활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남자가 젊은 여자를 좋아하는 이유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부인과 나이 차이가 많을수록 남자는 오래 산다는 연구가 있다.
남자는 7~9살 어린 여자와 결혼하면 일반적인 경우보다 기대 수명이 20%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
반대로 여자는 비슷한 나이 남자와 결혼해야 오래 살고 남자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날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높아졌다.
여자는 7~9살 연상, 또는 연하인 남자와 결혼하면 조기 사망 위험이 20%센트 높아졌고 15~17살 연상 또는 연하와 살면 조기 사망 위험이 30퍼센트까지 높아졌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가 1990~2005년 덴마크 인구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부부의 나이 차이와 사망 나이 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를 두 가지로 해석했다.
하나는 건강하고 성공한 남자만이 젊은 여자를 쟁취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여자를 얻는 남자일수록 더 오래 사는 자연선택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다른 해석이 있다.
젊은 여자들이 나이든 여자보다 남편 건강을 더 잘 챙기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남자가 보통 젊은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이 여성보다 수명이 짧지만 성 기대수명은 더 길기 때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우리는 현재 고령화 사회에 살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성 기대 수명은 삶의 질을 평가하는 데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이제 나이든 여자도 한물간 사람이 아니라 섹시한 사람으로 비쳐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