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 남성의 정력 개선에 효과적인 대표적인 보약재

녹용, 많이들 알고 계신대로 ‘사슴의 뿔’입니다. 사슴은 소목 사슴과에 속하는 초식동물로, 소와는 친척입니다.

그런데 소나 염소와 같은 동물의 뿔은 한약재로 쓰지 않지만, 사슴의 뿔은 약재로 씁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바로 ‘생명력’, ‘재생력’ 때문 입니다.

우리 조상님들은 약재의 효능을 파악할 때 그 약재의 모습이나 특징을 바탕으로 해 왔습니다.

예를 들면, 비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초본식물의 뿌리인 우슬은 줄기의 마디가 소의 무릎과 닮아서 이런 명칭이 붙었습니다.

보통 ‘무릎 통증과 관절염 개선’에 쓰입니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 장어는 무척 힘이 세고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한약재로 쓰일 때의 효능은 ‘정력 개선’입니다.

 

사슴의 뿔은 어떨까요? 사진이나 영상 속에서 보면 사슴의 머리 위에서 하늘을 향해 멋지게 뻗어 올라가 있습니다.

보통 소나 염소의 뿔은 성장기에 한 번 자라고 마는 반면, 사슴의 뿔은 매 해 새로 자라납니다.

매년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끝이 떨어지고, 봄이 되면 새롭게 자라나는 것이지요. 빠른 경우 3개월에 90cm가 자라는데, 하루에 약 3cm 정도 크는 것입니다.

한방에서는 이렇게 폭발적으로 자라는 뿔의 성장 에너지와 재생 능력이 녹용에 고스란히 담긴다고 봅니다. 그래서 어떤 약재보다 ‘양의 에너지’를 강하게 품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녹용

동의보감에서는 녹용의 효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보원양의 양기, 보기혈, 익정수, 강근골” 이를 풀이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녹용이 양기와 기혈을 보해주는 ‘보양 작용’은 한다는 설명임을 알 수 있습니다. 녹용의 ‘양의 에너지’가 피로 회복, 원기 회복, 면역력 증진을 돕는다는 의미입니다.

보양작용이 이루어지면 몸에 따뜻한 에너지가 보충돼, 손발이 차가워지는 등 몸의 한증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소아의 성장 부진, 남성 불임이나 성기능 저하, 허리 무릎 등이 시리고 힘이 없는 증상, 골다공증, 소변 문제 등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습니다.

 

잘린 녹용의 단면을 보면 보통의 뼈와 다르게 붉은색을 띄고 있습니다. 이는 모세혈관이 뿔의 끝까지 분포돼 왕성한 혈액순환이 이루어지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녹용은 ‘보혈 작용’을 하며, ‘혈허’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들인 맥상이 약함, 몸이 춥고 건조함, 머리가 빠지고 어지럼증을 느끼며 생리 문제의 치료에 좋습니다.

복용하면 혈액을 보강하면서 태반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습관성 유산을 겪는 분들이나 임신 상태를 안정시키고 싶은 분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녹용에는 17종의 아미노산과 7종 미네랄, 칼슘, 성장호르몬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같이 다양한 영양 성분이 성장 촉진과 정력 강화에 도움이 되고, 뼈와 근육을 강하고 튼튼하게 해 줍니다.

 

 

제대로 고르려면 알아야 할 것들

녹용을 제대로 고르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알아야 합니다. 우선 녹용의 ‘원산지’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현재 한국에 주로 유통되는 질좋은 녹용은 러시아산과 뉴질랜드산입니다.

러시아 사슴들은 영하30도에 가까운 혹한의 기후를 견디며 사는데, 이들로부터 나오는 녹용은 크기가 크고 양분이 많아, ‘원용’이라 불리며 높은 가격을 받습니다.

가끔 국산 녹용을 찾으시는 분들도 계신데, 한국산 녹용은 생산이 어려워 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효능 측면에서 더 좋지도 않기 때문에 권해 드리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 ‘부위’를 알아야 합니다. 녹용의 가장 윗부분을 분골, 그리고 순서대로 상대, 중대, 하대라고 부르며, 각 부위 별 성분이 달라 효능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 중에서도 ‘분골’은 성장호르몬 등 영양 성분이 가장 풍부해 성장 촉진과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입니다.

전체 녹용의 10%밖에 되지 않으며 가격도 가장 고가입니다.

그 외 ‘상대’는 뛰어난 조혈작용으로 만성 피로 회복과 면역력 회복, ‘중대’는 자양강장 효과로 부인병과 중풍에 효능이 있습니다.

‘하대’는 다량의 칼슘과 미네랄을 함유해 골다공증 치료에 많이 쓰입니다.

 

녹용, 사슴을 괴롭혀 얻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로 꺼리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현재 뉴질랜드에서는 최대한 사슴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으로 녹용을 채취하도록 법적으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사슴에게서 녹용을 채취할 때는 반드시 수의사가 동반하여야 하며, 사슴이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는 환경을 만들고, 마취를 해 고통이 없게 하는 것 등입니다.

사슴에게 고통을 줘 만들어 먹길 원치 않으시는 분이 계시다면, 효능은 조금 떨어지지만 겨울이 되어 자연스럽게 떨어진 뿔인 ‘녹각’을 드시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짱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