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 좋은 오이, 알고보니 천연 비아그라

요즘 오이값이 많이 싸져서 오이 한 봉지를 사면 샐러드도 해 먹고 간단히 오이소박이도 담가 먹고, 생으로 과일처럼 깎아서도 먹는다.

여름철 오이는 갈증 해소에 참 좋은 식재료이다.

오이를 소금에 절여 오이장아찌를 담가놓으면 일 년 내내 오이를 즐길 수 있다.

 

시원한 향이 나고 아삭아삭한 질감의 오이는 기분까지 상쾌하게 해 준다.

싱싱한 오이는 표면에서 수분을 계속 증발시키므로 오이의 내부 온도는 외부 기온보다 훨씬 차가운 상태로 유지된다.

더운 여름 뜨겁게 달궈진 얼굴에 오이 마사지를 하면 피부도 좋아지고 열기도 가라앉힐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아주 침착하며 태연자약한’, ‘매우 냉정하며 태연한’이란 뜻의 ‘cool as a cucumber’라는 영어 숙어도 있다.

 

이렇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오이 향을 싫어하는 사람은 오이를 극도로 혐오한다.

오이 비린내가 난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

 

또한 오이에는 쓴맛을 내는 성분이 있는데 식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쓴맛이 많이 나는 꼭지와 끝부분은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다.

설익은 오이는 더욱 쓴맛이 강한데 이런 쓴맛을 유전적으로 더욱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오이는 다양한 요리에 응용되고 있는 인기 있는 식재료이다.

 

 

과거 영국의 상류층에서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오이

대량으로 재배되기 이전에 영국에서는 오이가 상류층에서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식재료였다.

오이가 귀했던 탓에 상류층들은 손님들을 대접하는 요리에 오이를 듬뿍 넣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

특히 영국의 대표적인 식문화인 티타임을 가질 때 오이 샌드위치를 자주 곁들여 먹었다.

 

이 전통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영국 왕실의 공개된 식단을 보면 오이 샌드위치가 자주 티타임용 디저트로 제공된다고 한다.

19세기의 영국에서는 카레에 오이를 넣어 먹기도 했고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오이를 얇게 저며서 오이 향이 밴 오이 물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영국 귀족들은 오이 아이스크림을 고급 디저트로 만들어서 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보드카 안주로 생 오이를 즐기는 러시아

러시아인들은 오이를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 러시아 요리에 오이가 많이 들어간다.

러시아의 국민주 보드카 안주로 생 오이를 곁들여 먹는다고 하니 이것만 봐도 러시아인들이 얼마나 오이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한국에서 김치를 모든 음식에 곁들여 먹는 것처럼 러시아에서는 오이 절임을 많이 먹는다.

 

러시아에서 여름에는 아크로시카(Окро́шка)라는 냉수프를 즐겨 먹는다.

얇게 썬 오이, 순무, 파 등의 채소와 소고기, 햄에 허브를 넣어서 먹는 음식인데 개운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으로 여름철 러시아의 대표적인 요리이다.

오이 맛 스프라이트가 나온 곳도 러시아이다.

 

오이 맛 스프라이트는 라임 향과 오이 향을 함께 첨가해 청량감을 높인 제품이다.

처음에 올라오는 강한 오이 향과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을 줘 운동하면서 갈증을 느낄 때 마시면 매우 좋다.

“신선하고 상큼하다”며 맛에 대한 호평도 자자하다.

 

 

세계인의 오이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

오이는 3000년 전에 재배된 인도의 고대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풍부한 역사가 있다.

오이는 더위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좋은 식재료로 로마 제국의 티베리우스 황제는 거의 매일 오이를 먹을 정도로 오이를 즐겨서 먹었다고 한다.

일본의 관광지에서는 오이를 설탕 등을 첨가한 식초에 통으로 절여 나무젓가락 한 짝을 꽂아 팔기도 하고,

튀르키예에서는 여름철에 오이를 수레에 싣고 다니며 즉석에서 칼로 껍질을 벗기고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낸 후 소금을 뿌려 파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스페인에서는 가스파초라는 냉 토마토수프에 오이를 썰어 넣기도 하고, 그릭요거트에 오이를 넣어 디핑소스로 이용하기도 한다.

 

베트남 요리에서도 오이를 고명으로 많이 올려 먹는다.

이렇게 세계인에게 친숙한 채소인 오이가 채소 중에 가장 영양가가 없는 식재료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이는 칼로리가 적고 수분 함량이 95%(고형분 함량 5%)일 정도로 물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당분이 거의 없고 수분과 섬유질로 이루어진 오이는 100g당 9kcal로 대표적인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이다.

 

오이에는 수분이 많고 섬유질이 풍부해서 포만감을 느끼기도 좋아 식이조절과 배변 활동에 도움이 된다.

오이에 함유된 칼륨은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어 근육 뭉침이나 근육경련 예방에 도움이 되며 시트룰린의 함유량이 많아 혈액순환을 도와주어 천연 비아그라라고도 불린다.

더위를 식혀주는 청량하고 상쾌한 맛의 오이를 세계인들은 다양하게 즐기고 있다.

다음 달에 건강검진을 앞두고 있어 갑자기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는데 당 함량이 낮은 오이를 과일 대신 먹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짱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