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으로 고통받는 남성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로 ‘고개 숙인 남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성생활에서 충분한 발기가 되지 않거나, 발기되고도 충분히 유지되지 못하면 발기부전이라고 합니다.
보통 신체의 노화 때문에 많이 겪게 되며, 과로와 신경쇠약, 뇌척수 질환, 내분비 이상 등의 원인으로도 겪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발기부전 치료제 같은 즉효약이 없었다!
발기부전 상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그만큼 심적으로도 힘들어집니다. 원래 이 같은 발기부전엔 즉효 약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1998년 그야말로 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발명품이 등장합니다.
바로 그 유명한 ‘비아그라’라는 발기부전 치료제입니다.
주위의 경험자 말에 의하면 한 알만 먹어도 고개 숙였던 남성(?)이 벌떡 일어나서 싱싱한 활어처럼 팔딱거린다는 그 비아그라입니다.
발기부전 치료제, 우연히 탄생했다?
‘포스트잇’이라는 문구 용품 다 아실겁니다. 벽면 같은 데에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메모지 말입니다.
포스트잇은 미국의 종합 문구업체인 3M에서 스펜서 실버라는 연구원이 강력 접착제 개발 중에 실수로 만든 제품이 기원이라고 합니다.
포스트잇처럼 비아그라도 실수로 탄생했다는데요.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가 협심증 치료제를 개발하다 발기부전 치료에 탁월하다는 사실이 우연히 확인되면서 대박이 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98년 비아그라 탄생 이후 전 세계 제약시장이 발기부전 치료제로 지각변동을 하게 됐는데요.
비아그라에 이어 미국 제약사인 일라이릴리가 2002년 유럽에서 시판을 승인받아 선보인 ‘시알리스’도 잘 듣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유명합니다.
발기부전 치료제 국내 판매 TOP5
1위 팔팔(한미약품)
2위 구구(한미약품)
3위 센돔(종근당)
4위 시알리스(일라이릴리)
5위 비아그라(화이자)
1. 팔팔(한미약품)
국내 업체들도 비아그라 같은 발명품을 선보인 걸까요? 아닙니다.
제약업계에선 ‘제네릭’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쉽게 말해 복제약입니다.
오리지널 약인 비아그라의 특허가 한국에서 2012년, 시알리스는 2015년에 각각 만료되면서 이들 약의 성분과 효능을 그대로 본뜬 복제약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오리지널약의 법적인 보호 기간이 끝나면, 해당 약의 성분이 공개되고, 다른 제약사에서도 이를 제조와 판매에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팔팔은 두 오리지널 치료제 중 비아그라의 복제약입니다. 복제약의 최대 강점은 가격.
팔팔은 병원에서 의사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50~100mg짜리를 정당 2500~50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니까요.
참고로 비아그라는 정당 50mg이면 8000~1만 원, 100mg이면 1만 4000~1만 6000원이니 가격이 약 20~30%대밖에 안 될 만큼 저렴합니다.
그런데도 효능이 좋습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개인차는 있지만 보통 발기가 4시간 지속한다고 합니다.
2. 구구(한미약품)
구구는 시알리스의 복제약입니다. 팔팔에 이어 구구까지 작명이 참 특이합니다.
구구는 약사 출신으로 73년 한미약품을 창업해 오늘날로 일군 임성기 회장이 직접 이름은 지은 거로도 유명합니다.
100세 시대이니 ’99세까지 팔팔하게’ 건전한 성생활을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취지였다고 합니다.
구구의 경쟁력 역시 가격입니다. 정당 10mg이면 약 3000원, 20mg이면 약 5000원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발기 지속 시간이 약 36시간이니 가성비가 참 좋다고 할 수 있겠네요.
3. 센돔(종근당)
센돔은 구구처럼 시알리스의 복제약입니다. 이것도 이름이 재밌습니다.
영어로 중앙부를 뜻하는 ‘센트럴(Central)’의 센과 스위스 체르마트 고산의 해발 4545m짜리 ‘돔’을 결합해서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센에는 힘이 좋다는 뜻의 ‘세다’라는 의미도 있고, 돔에는 지배를 뜻하는 ‘도미니언(Dominion)’과 반구형으로 솟은 건축물 지붕(Dome)이라는 의미도 있으니 중의적이군요.
시알리스 복제약답게 36시간 정도 발기 지속을 가능하게 해 준다고 합니다.
가격은 정당 10mg이면 약 3000원, 20mg이면 약 5000원. 구구랑 비슷합니다.
센돔은 알약 형태로 나오기도 했지만, 입안에서 녹여 먹는 필름 형태가 인기라고 합니다.
알약은 물을 마시면서 동시에 삼켜 넘겨야 해서 불편해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필름 형태의 제품은 물 없이 혀에만 대도 저절로 녹아 약 성분이 스며든다고 하니까 간편성 면에서 좋은 것 같습니다.
4. 시알리스(일라이 릴리)
시알리스의 가격은 정당 10mg이면 1만 5000~1만 6000원, 20mg는 1만 7000~1만 8000원 정도로 비아그라보다 약간 비쌉니다.
발기 지속 시간은 약 36시간에 달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인데 어떤 분들은 시알리스를 복용하고 최장 3일까지도 발기가 지속됐다고 합니다.
후발주자인 시알리스가 비아그라 못지않은 글로벌 인기를 누리게 된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비아그라가 시알리스보다 못한 약이라고 보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선택의 문제이니까요. 발기가 상대적으로 단시간만 되더라도 더 강력한 느낌이면 좋겠다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또 보통 사랑을 나누는데 36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하진 않으니까요.
그렇게 오래 지속하면 일상생활에서는 불편하거나 통증이 따르지 않을까요. 이렇게 생각하면 아무래도 비아그라를 선호하겠죠.
반대로 좀 더 장시간 침대 안에서 한 몸 불태우고 싶다(?)는 분이면 시알리스를 선호하겠고요.
가장 중요한 건 내 신체에 더 잘 맞는 쪽, 그리고 내 성생활 습관에 더 부합하는 쪽을 택하는 일입니다.
전문가들은 각각 복용해서 몸의 반응과 부작용 여부 등을 살핀 다음에 선택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5. 비아그라(화이자)
비아그라는 원조 발기부전 치료제인 만큼 작명에서도 내공이 드러납니다.
정력을 의미라는 영어 ‘비거(Vigor)’와 캐나다에 있는 55m 높이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 ‘나이아가라(Niagara)’의 합성어로 비아그라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하니까요.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쉴 틈 없이 분출되는 정력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비아그라가 정력제는 아니니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시알리스와 다른 복제약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근본적인 정력을 개선하는 약이 아니라, 인체의 혈관을 확장해 발기를 돕는 신호 전달 물질을 자극해 일시적으로 발기가 잘되도록 하는 약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