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속 한약재, 황기의 효능은 무엇일까?

여름이 절정입니다.

기후 위기가 실감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휴가철 끝무렵인 며칠 전에 중부 지방에 태풍과 집중 호우로 수해가 났고, 다른 지역들은 불볕 더위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다음주에도 한 차례 전국적으로 큰 비가 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숨막히는 날씨 속에서 건강을 지키려면 외출 시에 수분 보충을 위한 물통과 우산 하나 쯤은 휴대하는 게 좋겠습니다.

 

이런 날씨엔 기력도 입맛도 떨어지는 게 보통입니다.

뭔가 맛있는 음식, 영양가 있는 읍식으로 몸을 보양해야 할 때입니다.

마침 돌아오는 광복절이 바로 말복입니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복날 고단백, 고영양 음식을 먹으며 기력을 돋구고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으려 애썼습니다.

 

요즘도 복날 다양한 영양식을 먹는데, 가장 보편화 된 것은 삼계탕입니다.

뚝배기에서 펄펄 끓는 삼계탕이, 따뜻한 성질의 약재 황기, 인삼, 대추 등이 잔뜩 들어간 삼계탕이 더운 여름 기운을 북돋아 준다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땡볕에서 더운 열기에 시달린 후라면, 냉면 같은 시원한 음식이 기운을 찾아 줄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다는 것이죠.

 

이 글에서는 삼계탕에 들어가는 핵심적인 한약재, 황기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삼계탕에 인삼이 빠지면 삼계탕이 아니듯, 황기가 빠져도 삼계탕이 아닙니다.

도대체 황기엔 어떤 효과가 있길래 삼계탕에 빠지지 않고 넣었을까요?

삼계탕집에서 음식을 기다리며 벽에 걸린 ‘삼계탕의 효능’과 같은 글을 읽어보셨다면 아마 아실 겁니다.

 

황기는 기력 회복을 돕는 한약재입니다.

맥이 허할 때, 땀이 주르륵 흐를 때, 심지어는 기력이 없어 성욕이 떨어졌을 때도 황기를 씁니다.

여름철엔 땀을 많이 흘리고, 입맛이 떨어지고, 의욕 또한 떨어지기 쉽습니다.

이런 점을 보면 황기가 여름철에 사람들에게 이로운 효능을 많이 가졌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 황기는 면역력을 높여줘 병원체에 대한 우리 몸의 방어력을 키워줍니다.

이 때문에 환절기에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어쩌면 이 때문에 초복, 중복보다 말복에 삼계탕 처럼 황기가 든 보양식을 찾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황기는 음식이 아닌 약으로는 어떻게 쓰일까요?

일반적으로 말하는 ‘보약’에 황기가 많이 들어갑니다.

보약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 ‘기(氣)력을 보강하는 한약’과 ‘정혈(精血)을 보강하는 한약’이 있습니다.

 

‘정혈’을 보강한다는 게 좀 생소하실텐데요.

비아그라 같은 발기부전치료제, 이른바 정강제가 잘 알려지기 전에는 남성이 나이가 들고 기력이 쇠해지면 보통 보약을 먹었습니다.

이 때 처방되던 약이 정혈을 보강하는 류의 한약입니다.

‘정력’의 사례로 설명하는 게 한의학적 깊이가 좀 떨어지는 것 같지만, 쉬운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니 양해를 바랍니다.

 

다른 한약 ‘기력을 보강하는 한약’은 어떤 경우에 처방할까요?

한의원에 오셔서 “몸에 힘이 없어요”, “기운이 하나도 없어요”, “손 하나 까딱하기 싫어요”, “밤낮으로 땀이 나요”라고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런 상태는 대체로 기력이 떨어진 것입니다.

이 분들께 기력을 보강하는 약을 씁니다.

 

황기는 기력 회복을 돕는 명약이기 때문에, 기력을 보강하는 한약류에 많이 포함됩니다.

특히 황기와 함께 잘 처방되는 약재들이 있는데, 인삼(人蔘)과 백출(白朮)이 바로 그것입니다.

세 약재가 만나면 소화기를 튼튼하게 해주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역할이 배가 됩니다.

 

짱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