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증상 가벼워도 정자수 줄고 고환에 염증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남성이 가벼운 증상을 보이더라도 생식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남성의 생식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힌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는 코로나에 감염된 햄스터의 고환과 남성 호르몬 변화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햄스터들이 코로나 감염 4~7일 지난 이후 정자 수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지켜봤다.

연구진은 이 수치를 일반 독감에 걸린 햄스터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 대부분 햄스터들은 경미한 폐렴 등 증상 자체는 심각하지 않았지만, 정자 수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급격하게 감소한 것을 발견했다.

감염 후 한달이 넘게 지난 42일~120일 사이에도 일부 햄스터의 고환이 줄어든 채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확인됐다.

 

현미경으로 햄스터의 고환을 관찰한 연구진은 고환에서 급성 염증, 출혈, 일부 혈관의 괴사가 일어나 정자 생산이 저하됐음을 발견했다.

 

이를 근거로 연구진은 남성이 코로나에 걸린 경우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남성의 생식 기능 저하나 비슷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고 전했다.

홍콩의 전염병 권위자이자 이번 연구를 이끈 원귁융(67) 교수는 “가벼운 폐렴 증세에도 급성 고환 손상, 만성 비대칭 고환 위축, 호르몬 변화 등이 생길 수 있다”며

“코로나로부터 회복하는 남성은 이런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짱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