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달 1∼20일 폭염일수는 2.4일로, 이미 역대 6월 최다를 기록했다.
평년(1991∼2020년 평균) 6월 한 달 폭염일수인 0.6일의 4배에 달한다.
고온다습한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남성 비뇨기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폭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혈관이 위축되고, 배뇨와 관련된 근육 기능이 저하된다.
방광, 전립선, 요도부 등 비뇨기는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남성에게 빈번하게 발병하는 비뇨기 질환인 전립선염에 주의해야 한다.
전립선염은 남성의 50%가 평생 한 번은 그 증상을 경험하며, 비뇨의학과 내원 환자의 15~2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될 만큼 흔하다.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전립선 주변 근육의 수축 등에 의해 증상이 발현된다.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 혈액이 피부로 몰려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전립선염이 악화되기 쉽다.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기 사용으로 체온이 떨어지면서 전립선 평활근의 긴장도가 높지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전립선염은 전립선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으로, 크게 세균성과 비세균성으로 분류한다.
세균성 전립선염은 대장균, 대변연쇄구균 그람 양성균 등이 요도로부터 상행감염을 일으키거나 전립선으로 역류할 때 발생한다.
원인균이 검출되지 않을 때 비세균성 전립선염으로 진단한다.
기능성 혹은 해부학적 배뇨장애가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신경근 또는 신경학적 이상, 골반부위 손상, 자가면역질환, 스트레스 등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항상 세균이 원인이 되거나 염증성 변화를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음 4가지 증상군으로 분류한다.
제1군은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급성 증상을 동반한 세균 감염), 제2군은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재발성 세균성 전립선감염),
제3군은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감염), 제4군은 무증상성 염증성 전립선염(주관적 증상은 없지만 전립선 염증이 우연히 발견된 경우)으로 정의한다.
주요 증상은 통증과 배뇨 장애다. 통증은 고환, 음경, 회음부 및 허리에 주로 나타나고 소변볼 때나 사정 시에도 발생할 수 있다.
배뇨 장애는 변이 급하게 자주 마려운 자극 증상이 많고 소변보기가 어렵고 잔뇨감도 흔하다.
발기부전을 호소하기도 환자도 있다.
전립선염은 설문조사, 경직장 초음파 검사, 요속검사, 배뇨 후 잔뇨 측정 및 호르몬 검사를 통해 진단 가능하다.
검사 결과에 따라 항생제, 소염진통제, 알파차단제 등 삼제요법 등의 치료를 적용한다.
전립선염으로 인한 증상을 노화나 스트레스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여기고 방치하면 재발이 잦은 만성 전립선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 후 그에 따른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